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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및 입장

[성명] 2020.10.07 "우리는 인제퀴어, 혐오에 맞서 거침없이 전진할 것이다."

전파 2021. 7. 12. 07:12

 

 

2020.10.07 인제대학교 에브리타임 학내 성소수자 혐오에 관한 IQ 입장문

 

인제대학교 퀴어공동체 IQ는 10.5(월) 학내에 홍보 포스터를 부착한 다음부터 7일인 현재까지 ‘에브리타임’을 통하여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글이 계속해서 확산되고 있다는 회원들의 보고를 받은 바 있습니다. 이들 혐오세력은 법적 처벌이 어려운 커뮤니티의 특성과 익명성 뒤에 숨어 근거 없는 비방글을 지속적으로 게시하고 있습니다.

 

IQ의 회원모집 게시글에 ‘ㅗ’, ‘동성애 섹파모집’ 같은 노골적이지만 텅빈 욕설들, ‘존재 자체는 부정안해’라고 시작하지만 ‘그런데 학교에 포스터 붙이는거 좀 그래보여’로 끝나는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된 글들, ‘성소수자들끼리 희희덕거리려고 그러는거다’라는 근거없는 비방 등 이외에도 수많은 악성 글들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IQ의 포스터를 찾아다니며 찢고 훼손하는 상황까지 확인되었습니다. 일련의 정황들을 봤을 때, 학내에 성소수자 동아리가 생기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일부 학생들이 IQ를 공격하는 글과 댓글을 집요하게 반복 게시하는 것으로 유추됩니다.

 

IQ는 이러한 차별과 반지성주의에 강력히 반대합니다. 대학은 참된 진리를 추구하고, 그 어느 곳보다 모두를 위한 포괄적인 평등이 보장되어야 하는 곳입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이 난무하는 인제대학교의 현재 상황은 본교에 IQ가 얼마나 필요하고 절실한 존재인지 역설적으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당신과 나, 우리 모두는 뿌리깊은 사회구조적 모순 속에서 살아왔으며 무의식적으로 언제든 타인에게 차별을 행할 수 있습니다. 한나 아렌트가 말했던 ‘악의 평범성’, 그리고 ‘선량한 차별주의자’는 먼 이국의 개념이 아닙니다. 차별과 혐오는 소리없는 독가스처럼 우리의 내면을 지배하기도 합니다.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고착화된 차별구조를 드러내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공동체를 지향하는 일이 어째서 공격과 비난의 표적이 되어야 합니까? 악의적인 비방, 혐오는 시대적인 변화와 움직임을 결코 멈출 수 없으며, 그 길 위에서 한 점 티끌같을 뿐입니다.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가시화되지 않았고 부정당해온 퀴어의 권리를 위해 우리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것이며 끝까지 목소리 낼 것입니다.

 

IQ는 성소수자에 대한 억압의 극복과 퀴어의 인권신장을 위해 태동했습니다. 다만 있는 모습 그대로 살아도 괜찮은 사회, 내가 나라는 사실이 내일을 무너뜨리지 않는 사회, 두려움에 스스로를 감추지 않아도 되는 건강한 사회를 꿈꾸는 이들의 모임입니다. IQ는 도처에 숨겨져 있는 차별적 구조들을 읽어내고 드러내며,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어디에나 존재하는 사회적 소수자들과 연대해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만연한 혐오에 맞서 두려움 없이, 거침없이 전진할 것입니다. 관심있게 지켜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욱 노력하는 IQ가 되겠습니다.

 

2020.10.07 인제대학교 퀴어공동체 IQ